건강

[명의] 췌장암, 조기 발견해야 살 수 있다. (EBS)

한사랑 2022. 5. 1. 13:46


발견이 늦어 생존율이 가장 떨어지는 췌장암은 절망의 암이다. 증상도 없이 우리 몸 깊숙이 숨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생존율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재발률이 무려 80%에 달하는 최악의 암인 췌장암은 주요 암 중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인데 한번 발생하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제일 낮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1기에 발견할 확률은 10% 남짓이다.



반면 말기 상태인 4기로 발견될 확률은 무려 43%에 달한다.



췌장의 구조와 기능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것은 췌장의 구조와 위치 때문이다. 등 가까이 위치한 췌장은 길이 15cm, 무게 약 70g의 크기로 여러 가지 소화효소인 췌장액이 분비된다. 췌장액은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의 소화를 돕는다.



또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만들고 이것을 혈액 속에 분비해 혈당 조절에도 관여한다.




췌장은 크게 3 부분으로 나뉘는데 십이지장과 가장 가깝게 붙어 있는 머리와 점차 가늘어지는 몸통, 그리고 꼬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머리에서 발병하는 암이 전체 췌장암 발병률의 7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췌장은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내시경을 통해 간편하게 조기진단을 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발견이 굉장히 늦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는 췌장의 위치가 등 뒤에 위치해 있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암의 크기가 상당히 커져야 해서 병원에 방문하는 시기가 굉장히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췌장암 자체 암세포 특성이 굉장히 악성 암으로서 빨리 퍼지고 그다음에 췌장 바깥에 다른 쪽으로 전이할 수 있는 성질이 굉장히 높기에 발견 당시에 이미 손을 댈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





췌장암의 증상



췌장암의 가장 뚜렷한 증상 중 하나는 황달이다. 담즙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황달이 나타난다. 황달이 생기면 진한 갈색 소변 또는 붉은색 소변을 보게 되고 대변의 색이 흰색 또는 회색으로 되기도 한다.



복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통증은 주로 명치 끝에서 나타나지만 복부 전체에서 느낄 수도 있다. 췌장은 등 쪽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 췌장암이 생기면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기도 하고 소화 불량, 구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인슐린 분비 이상으로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의 대표 3대 증상은 통증, 체중 감소, 황달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 3가지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방문하더라도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실 그 이전에 췌장암을 의심하는 증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 그래서 단순 소화불량, 잘 먹어도 뚜렷하지 않지만 뭔가 기운이 없고 체중도 빠지는 듯하는 등 불특정 한 증상들이 초기 증상이기에 발견이 늦어진다.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



위 유문 보존 췌, 십이지장 절제술



췌장암 환자의 70%는 췌장의 머리 부분에서 발병한다. 수술은 먼저 담낭을 포함한 담도를 자르고 종양이 생긴 췌장과 십이지장을 절제한다. 박리가 끝나면 다시 각 장기들을 문합해 주는데



먼저 소장을 끌어올려 췌장과 이어주고 다음은 소장과 담도를 연결한다. 마지막으로 음식물이 지나갈 수 있도록 위와 소장을 연결한다.



췌장은 소화액이 나오는 장기로 다른 장기를 절제하고 연결하는 것보다 이 췌장과 소장을 연결하는 부위는 췌장액의 녹이는 작용 때문에 문합 부위의 합병증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술적으로도 복잡하고, 합병증 빈도도 높아 심각한 합병증이 될 수 있기에 어려운 수술이라 할 수 있다.
- 간담췌외과 김선회 교수




췌장암의 항암 치료



췌장암의 항암 치료는 보통 주사와 약물 치료를 같이 하기도 하는데 현재 나와 있는 췌장암 항암치료제는 그 종류는 많지만 대부분 효과는 떨어진다. 때문에 혈관을 통해 주입된 항암 주사와 복용하는 약물로 동시에 췌장의 암 크기를 줄여준다.

약물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도 병행한다. 독한 약과 방사선 치료를 같이 진행하면서 환자의 체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영양 관리다. 췌장암 치료의 또 다른 적은 바로 식욕 부진이다. 소화 효소를 만들어내는 췌장에 이상이 생기니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동시에 식욕도 떨어진다. 식사량이 줄면 항암치료를 견뎌낼 체력도 같이 떨어진다. 췌장암을 위한 식단에는 지방은 줄이면서 양질의 단백질을 늘리는 것이 좋다. 문어, 전복과 같은 신선한 해산물, 칼로리와 당분 함량이 낮은 토마토, 셀레늄이 있어 항암 작용을 하는 브로콜리 등 신선한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체중 감소의 원인은 췌장이라는 장기 자체가 영양을 조절하는 장기이기도 하지만 췌장암 자체의 세포들이 우리를 많이 마르게 하는 물질들을 분비한다. 그래서 환자들의 체중 간소가 심한데 여기에 항암치료까지 하다 보니 많은 환자가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영양을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는 췌장암 치료 과정 중의 극복 능력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이겨나가면 항암치료에 대한 수월성도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


당뇨 수치가 경계선에 있든, 살짝 넘든 상관이 없다. 어쨌든 '당뇨가 있네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내 나이가 중년 이후고, 특히 부모님이 당뇨가 없을 때, 그리고 비만하지도 않은 데 당뇨가 왔다면 반드시 췌장을 한 번 검사해야 한다.
-소화기내과 김명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