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 그리고 회복
고대 그리스 전사 "아킬레스"의 치명적 약점
트로이의 왕 파리스가 고대 그리스의 무적 전사 "아킬레스" 를 쓰러뜨리기 위해 발 뒤꿈치에 독화살을 쏘아 드디어 전쟁에 승리했다고 전해질만큼 치명적 약점을 일컫는 발뒤꿈치 힘줄이 바로 "아킬레스 건"이다. 그런데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아킬레스 건의 파열은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이나 보존적 치료로 예전의 일상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회복까지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관리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고무줄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
필자의 경우는 겨울철 오랜만의 실내 운동 중 온몸은 앞으로 쏠린 상태에서 한쪽 발뒤꿈치만 뒤로 쭉 내민 상태로 몸을 버티는 동작에서 몸 내부에서 고무줄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당시에는 몸에서 나는 적지 않은 소리에 놀랐고, 이내 발을 제대로 쓸 수 없음과 함께 오한을 느꼈다.
톰슨 압박 검사 (Tompson Pressure)
응급실에서 가장 먼저 받은 검사는 종아리 부분을 눌렀을 때 아킬레스와 연결된 발의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하는 톰슨 압박 검사였다. 의사의 소견은 아킬레스의 완전한 파열이었고,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후 MRI,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한 번 더 명확하게 아킬레스건 파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시간여의 수술
담당의에 따르면 끊어진 부위의 상태에 따라서 수술 없이 깁스를 통해 끊어진 부위가 자연스럽게 붙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으나 필자의 경우는 수술을 통해 파열 부위 봉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은 하반신 마취 후 한 시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았다. 다만, 환자 요청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면 마취가 가능하여 그렇게 진행했다.
일주일 간의 입원
아무래도 외과적 절제술로 5cm 정도의 뒤꿈치 부위를 절개한 후 끊어진 아킬레스를 실로 꼬매는 수술이다 보니, 이후 감염과 염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마취가 풀리면서 며칠간 통증이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링거를 맞고 매 식후 약을 먹어야 했다. 수술한 다리는 반깁스 상태로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다리다 보니 특히나 샤워가 불가능해 입원 내내 꿉꿉한 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장기간의 회복
퇴원 후에는 이제 2주, 3주 씩 기간을 늘려가며 통원 치료를 받는다. 처음 몇 주간은 통깁스를 통해 혹여라도 수술 부위에 외부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하며, 다음으로는 보조기를 이용해 탈부착식으로 다리 전체를 고정하거나 풀 수 있다. 이때부터는 욕조에 걸터앉아 샤워가 가능해진다. 필자 또한 한 달이 더 넘어서 수술 다리를 씻을 수 있었고 엄청난 양의 묵은 때를 벗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 빠진 근육으로 인해 앙상해진 수술 부위의 다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꾸준한 운동 치료를 통한 근육 회복
아킬레스 건 파열의 완치는 어찌보면 수술보다도 오랜 시간 회복 운동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가늠할 수 없는 다리의 회복 상태로 인해 지속적인 통원 및 초음파 검사로 수술 부위 확인이 필요하고, 재 파열에 대한 계속되는 담당의의 경고에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빠진 근육을 빠르게 회복하여 다시 걸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도 재 파열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 동안 침대에서만 생활했으나 이 경우 오히려 비복근과 가자미근의 근육이 없어 걷는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시 걸으려 할 때 아킬레스에 무리가 가 재 파열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부지런히 운동을 했다.
목발과 보조기를 떼고 이제 다시 두발로
혼자서 자유롭게 두발을 딛고 대중 교통을 이용한 외출을 포기한 지 한 달 반이 되고, 이제 다시 두발로 걷는 생활이 가능해졌다. 아직 양 발에는 1cm 이상의 뒤꿈치 깔창을 깔아야 했고, 수술 부위 다리에 힘을 덜 실은 채 뒤뚱뒤뚱 다녀야 했다. 그래도 답답했던 보조기구를 다 제거한 채 혼자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방심은 금물, 완치를 위해
정상적인 생활 까지는 이제 멀지 않았지만 그래도 방심해선 안된다. 수술 부위의 다리 근육이 100%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혹여나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재파열의 위험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최소 6개월 간은 의식하고 조심하며 길게는 1년 까지 농구나 축구 등 격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낫다.
아킬레스 파열이라는 생소한 상해를 겪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리 많은 사람이 흔하게 겪는 상해는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당황하지 말고 빠른 병원 치료와 재활을 통해 얼마든지 다시 두발로 걸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전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생각한다. 아킬레스 건 파열의 경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점 갑작스러운 체육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운동 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스트레칭과 꾸준한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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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킬레스건 수술 이후 회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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