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EBS)
귀의 구조와 기능
귀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다. 세상의 수많은 소리들은 귓바퀴로 모여들고, 귀 안쪽 고막을 흔든다. 이때 고막 안쪽 청소 고리라는 작은 뼈들도 함께 진동하는데 이 뼈들이 소리를 증폭시킨다. (그림 1.) 증폭된 소리는 다시 달팽이관으로 전달되어 이곳에서 미세한 전기신호로 바뀌게 된다. (그림 2.) 이렇게 바뀐 전기신호는 다시 청신경을 자극해 뇌에서 소리를 인식하게 된다.
귀 속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
귀 속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하늘이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과 이상한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이명 증상, 그리고 귀가 들리지 않는 난청까지 모두 귀에 이상이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지럼증
귓속에서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세 개의 반고리관과 주머니 모양의 이석 기관이 있다. 이곳에는 림프액 수용체가 흐르는 데 몸을 움직일 때마다 수용체는 평형감각 세포를 자극하게 된다. 이 자극 신호는 전정 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어 몸의 균형을 유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전정신경이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다.
어지러움은 중추성 어지러움, 말초성 어지러움의 두 가지인데, 말초성 어지러움은 가장 흔한 게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이다. 그다음에 전정 신경염, 편두통에 의한 어지러움도 있다. 머리가 뱅뱅 돌 때는 죽을 것 같지만, 말초성 어지러움은 생명 하고는 관계가 없다. 반면, 중추성 어지러움은 뇌간에 뇌졸중이 올 수 있다. 뇌간에 혈관이 막힌다든지 어지러움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생명과 관계될 수 있다.
-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
메니에르 병이란?
몸의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귓속 세반고리반과 이석 기관은 림프액으로 가득 차 있다. 이때 림프액이 생성되고 흡수되는 과정에서 액체가 많아지면 귓속 압력은 높아진다. 그 결과 평형감각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어지러움증과 청력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메니에르 병이다.
난청
감각신경, 구심성 신경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돌발성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이면서 원상 복구가 될 수 있는 난청 중 하나다. 단, 발생 후 빨리 치료해야 회복된다. 예후 인자를 따지지 않고 2/3 정도에서는 회복되는 편이다. 발생 원인으로는 가장 흔한 게 바이러스 감염, 와우 쪽 미세혈관이 막히는 경우, 그리고 달팽이관 안에 얇은 막들이 터지는 경우, 이 3 가지가 제일 크다.
-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
돌발성 난청이 30~50대에서 주로 나타난다면, 퇴행성 변화를 겪는 노인들에게는 노인성 난청이 나타난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난청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청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67%가 6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70대에서는 3명 중 1명, 80대에서는 두 명중 한 명이 청력에 문제를 가지고 있을 만큼 난청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의 하나다.
노인성 난청의 초기 증상이 고음역의 '삐~'하는 높은 쪽 소리를 못 듣게 되는 것이다. 이 음들이 자음을 담당해, 'ㅅ, ㅈ, ㅊ'의 발음들이다. 그래서 소리는 듣지만 '쌀, 칼, 탈'이라는 말을 듣게 됐을 때 고음역 난청이 있는 사람은 소리는 듣지만 구분을 못한다. 결국 단어를 인지하는 능력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
소음성 난청은 두 가지로 하나는 어느 정도 큰 소리를 오랜 기간 들은 것, 또 하나는 아주 큰 소리를 잠깐 듣는 것이 있는데, 전자는 공장의 소음이 대표적이다. 공장의 소음 기준이 85dB로 8시간 이하인데, 이런 소음에 노출되어 10년 이상 지나면 난청이 오게 된다.
-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
이명
이명은 청각 기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달팽이관을 피아노 건반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건반을 누르면 각각의 소리가 나듯 달팽이관 역시 청각 자극에 반응하여 각각의 소리를 뇌로 전달한다. 그런데 건반이 손상되는 것처럼 달팽이관이 손상되면 소리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아예 잘못된 정보가 전달된다. 이 경우 소리를 인지하는 측두엽에 잘못된 전류가 흐르며 비정상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명이다.
이명은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린다. 때론 벌레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소리가 여러 가지 부피를 가진 음들과 섞여 들리기도 하는데 대부분 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긴 어렵다. 문제는 이명이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바쁜 대낮에는 세상의 소리들과 섞여 잘 의식하지 못하다가 조용한 밤이 오면 크게 들여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은 배가 된다.
이명의 치료법
이명은 뇌에서 비정상적인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자기장 치료는 자기의 힘을 이용해 뇌 속에 새로운 전류의 방향을 만들어줌으로써 이명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그 밖에도 본인에게 들리는 이명의 주파수 음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약하게 틀어 이명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차폐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이명은 못 고치는 것은 아니고 관리할 수 있고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